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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카이브

눈에 보이지 않아 더 강력한 돈,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

by 전킹스 2025. 9. 10.

 

비트코인, 왜 이제는 멈출 수 없는 흐름인가

비트코인을 두고 세상은 여전히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누군가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상의 숫자일 뿐”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마치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인간이 개입한다고 해서 멈출 수 없는 자연현상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1. 자연현상이 된 비트코인

초창기에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비트코인을 규제하거나 없앨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 세계 수많은 채굴기와 노드가 분산되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고, 이미 제도권 금융기관조차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비트코인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이다.

2.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닮은 구조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다. 그 운영 원리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와 닮아 있다. 발행량은 코드로 정해져 있어 어느 누구도 임의로 늘릴 수 없다. 채굴자는 새로운 블록을 만들며 사법부처럼 거래를 검증하고, 노드들은 입법부처럼 규칙을 지킨다. 네트워크 전체가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구조 덕분에 누구도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

3. 공공재적 성격

비트코인의 매력은 ‘열린 접근성’에 있다.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고, 또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사람은 지갑을 만들어 네트워크에 들어올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 때나 떠날 수도 있다. 동네 공원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동시에 특정 집단의 소유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개인 자유를 존중하는 진정한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다.

4. 눈에 보이지 않는 돈

돈은 본질적으로 신뢰의 기록이다. 과거에는 금이나 지폐처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신뢰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신뢰는 코드와 수학에 기반한다. 비트코인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뛰어난 돈이 된다. 위조나 물리적 훼손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5. ‘아무짝에 쓸모없음’이 가진 가치

많은 비판자들이 “비트코인은 아무짝에 쓸모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게 비트코인이 좋은 돈이라는 증거다. 돈이 가치 있는 이유는 다른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금이 장신구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것처럼, 비트코인은 화폐 외 다른 용도가 없기 때문에 오로지 ‘교환과 저장’이라는 돈의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6. 낭비처럼 보이는 채굴, 하지만 필수적 과정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인 채굴은 엄청난 전기를 소모한다. 그래서 비판자들은 늘 “자원 낭비”라고 공격한다. 하지만 바로 그 ‘낭비’ 덕분에 비트코인은 보안과 희소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돈이라면 가치가 유지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야만 강력한 화폐가 된다. 게다가 채굴에 쓰이는 에너지는 점점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고 있어, 생각만큼 환경에 치명적이지 않다. 낭비처럼 보이지만, 실은 꼭 필요한 투자인 셈이다.

7. 죄수의 딜레마를 넘어선 발명품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죄수의 딜레마는 협력보다는 배신이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드물게 이 딜레마를 극복한 시스템이다. 네트워크 참가자는 서로를 속일 이유가 없다. 정직하게 채굴하고 거래를 검증할 때 가장 큰 보상을 얻기 때문이다. 즉, 시스템 자체가 인간의 본성을 이기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이 점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화폐를 넘어 인류 문명사적 발명으로 평가받는다.

결론: 멈출 수 없는 흐름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거대한 흐름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 비트코인은 이제 멈출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쓸모없어 보이고, 만들기도 힘든 이 디지털 자산이야말로 좋은 돈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지갑을 열고, 채굴기를 돌리고, 블록을 쌓는다. 비트코인은 이미 시작되었고,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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