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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카이브

왜 샀는지 이유도 없으면서 불안해하는 우리들

by 전킹스 2025. 9. 9.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참 단순합니다.
“누가 샀다더라”, “어디서 추천했다더라” 같은 이유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렇게 남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확신이 없으니,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무너집니다.
왜 샀는지 분명한 이유가 없으니, 내리면 두려워서 팔아버리고, 오르면 또 놓칠까 불안해합니다.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매수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확실하다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오히려 웃을 일이지, 절망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가 벌어집니다. 주가가 빠지면 다들 비명을 지르죠.

그 순간 이미 그 투자는 잘못 시작된 것이고,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조차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사유 없는 매수는 공포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세상에 ‘끝까지 집요하게 한 기업을 파고들어 꾸준히 모아가는 사람’은 1%도 안 될 겁니다.
대부분은 단타로 흔들리고, 트렌드에 휩쓸리며, 누군가의 이야기에 따라 움직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승리하는 건 언제나 그 1%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저는 비트코인을 예로 듭니다. 사실 단순합니다.
그냥 주기적으로 사서 개인지갑에 보관하는 것.
그리고 그걸 기계처럼 반복하는 것.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내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왜냐하면 “가만히 있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따로 뭔가 하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비트코인을 홍보합니다.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들이 제도 논의를 하고, 미디어가 하루도 빠짐없이 다뤄줍니다.

다시 말해, 내가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내 자산을 위해 마케팅해주고, 일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단순한 원리를 버티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빠지면 무언가 해야 할 것 같고, 뉴스가 시끄러우면 당장 손가락이 근질거립니다.

그래서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력이고, 가장 큰 인내심이 됩니다.
저는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산을 사든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매수한 이유가 명확하다면, 단기 하락은 ‘추가 매수의 기회’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공포에 질려 매도를 하고, 나중에 다시 비싸게 사들이죠.
그러면서도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저는 오늘도 다시 다짐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되는 자산을 사라.”
그 자산이 스스로 세상 속에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고, 시장이 알아서 일을 해줄 수 있다면,
나는 단지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그 단순함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만, 결국 이 원리를 끝까지 지키는 소수만이 시장에서 웃게 될 겁니다.

 

결국 투자의 세계에서 상위 1%와 나머지를 가르는 차이는 화려한 기법이나 대단한 비밀이 아닙니다.
사유 있는 매수, 그리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 이것뿐입니다.